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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주하의 '그런데'] 정치권 '갈등 조장'할 때인가?

2022-06-10 85 Dailymotion

'적에게도 호의를 베풀어 주게나, 시신을 돌려주게.'

늙은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는 아들을 죽인 철천지원수 아킬레스에게 홀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춘 후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청합니다.

이에 감동한 청년 아킬레스는 '나의 왕보다 훨씬 존경스럽소.'라며 선선히 시신을 돌려줍니다.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살육의 현장에서도 진영과 나이를 넘어 서로 예의를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는 통 큰 행동은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.

요즘 국민의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이준석 당 대표와 5선 정진석 의원의 거친 감정싸움을 보면,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느끼곤 있는지, 과연 집권당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마저 듭니다.

진흙탕 싸움의 단초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'자기 정치'로 공천개혁에 나설 혁신위원회를 '이준석 혁신위'로 비판한 정 의원이 제공했지만, 이후 두 사람은 입에 담기도 민망한 격한 표현을 동원하며 막장 설전을 이어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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